프랑스 파리 센강이 폭우로 범람해 도로와 주택 침수가 잇따르는 가운데 루브르 박물관은 7일(현지시간)까지 휴관을 결정했다. 근교 유역에서는 홍수가 나 3일까지 총 3명이 숨지고 관광 시설과 교통도 차질이 빚어지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연간 900만 명이 방문하는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침수로 인한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지하 창고에 소장된 고대 이집트, 고대 그리스의 미술품 등 총 50만여 점 가운데 약 25만 점이 2일 밤부터 3일까지 자원 봉사자들의 손에 의해 옮겨졌다. 자원 봉사자들은 나무 틀로 보호하거나 보강 상자에 담아 신중하게 작업했다.
인상파 등 근대 회화의 보고인 오르세 미술관도 7일까지 휴관을 결정하고, 소장품을 관내의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센강의 시테 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 가까운 생미셸 역 등 지하철 여러 역이 3일 밤부터 폐쇄되고 파리와 베르사유 궁전 등을 잇는 강변 근교 철도는 전면 운행이 중단됐다.
계속되는 폭우로 지난 주에는 전국에서 2만 명이 피난하고, 약 1만6000 가구가 정전돼 불편을 겪었다.
센 강의 물 높이는 3일 1982년 이후 30여 년 만에 최고치인 6m를 넘었다. 환경부는 이날 저녁 센 강 수위가 6.3∼6.5m까지 높아져 최고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말까지 이 수위가 유지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센강 수위는 1910년 대홍수 때 8.62m를 기록한 바 있고, 1955년 7.12m, 1982년에는 6.18m까지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