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말부터 1일까지 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은행 본사에 검사 인력을 투입, 외환 리스크 관리 시스템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에서 금융당국은 외환 파생상품들의 부실 가능성도 점검했다. 일부 파생상품의 경우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면 은행과 해당 상품을 구매한 기업에 피해를 줄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에는 한국은행과 함께 은행의 ‘목표수익 조기상환 선물환(TRF)’ 상품을 집중 점검했다. TRF는 수출기업이 원화 강세(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방지하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외환 파생상품의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뒀다”며 “사전에 예고하고 은행에 조사 출장을 나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이 은행의 외환 파생상품 신속 점검에 나선 것은 이달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있다.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오는 23일(현지시간) 실시한다. 유가의 향방도 변수다. 이들 해외 현안들의 결과에 따라 원화 가치의 일중 변동폭이 크게 뛸 수 있다.
올해 월별 원ㆍ달러 환율 변동폭(일중 최고가-최저가)은 1월 7.9원, 2월 8.6원, 3~4월 각각 8.2원 등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달에는 이 수치가 6.2원으로 다소 줄었다. 하지만 당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지 않았던 것을 고려하면 변동성이 의미 있게 감소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