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표지석이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도 양평으로 자리를 옮겼다.
1일 금융위에 따르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앞뜰에 있던 표지석을 양평군에 있는 ‘봄파머스가든’으로 옮겼다.
봄파머스가든은 재정경제부 출신인 곽상용 전 삼성생명 부사장이 운영하는 문화공간이다. 곽 전 부사장은 1997년 김 전 위원장이 재경부 외화자금과장일 때 당시 서기관으로 일하며 함께 외환위기를 대처했었다.
금융위 표지석은 김 전 위원장이 재직하던 2012년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에서 광화문 프레스센터로 이사하면서 ‘광화문 시대’를 여는 상징물로 만들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남 장흥에서 돌을 구해 유명 서예가 학정(鶴亭) 이돈흥 선생의 필체를 거암(巨巖) 서만석 선생에 부탁해 표지석을 만들었다.
그러나 금융위가 ‘셋방살이’ 생활을 마치고 최근 정부서울청사로 이사하면서 표지석의 자리도 애매모호해졌다. 금융위는 당초 국가기록원에 표지석을 넘기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표지석은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폐기될 운명이었으나, 김 전 위원장이 이 소식을 듣고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