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55포인트(0.12%) 하락한 1만7556.41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61포인트(0.27%) 내린 2041.99를, 나스닥지수는 17.29포인트(0.36%) 떨어진 4833.40을 각각 기록했다.
기업실적 부진 불안이 커진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S&P지수는 장중 0.8%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분을 전부 반납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존 스톨츠퍼스 오페하이머&코 수석 시장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어느 한 방향으로 움직일만큼 충분한 확신이 부족하다”며 “어닝시즌에서 비롯된 회의론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면서 1분기 어닝시즌이 비공식적으로 개막했다. 알코아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6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9500만 달러에서 급감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익(EPS)은 7센트로 시장 전망인 2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49억 달러로, 전년보다 15% 감소했으며 월가 예상치 52억 달러를 밑돌았다.
올해 1분기는 중국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과 강달러 등으로 기업 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분기 S&P500기업 순이익이 전년보다 10%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연초 전망치인 전년 대비 보합세에 비해 크게 후퇴한 것이다.
역사적으로 S&P500기업 순익은 거의 애널리스트 전망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3~4분기에 매출이 시장 전망을 밑돌았기 때문에 어닝시즌 기대감보다 불안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국제유가는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 상승한 배럴당 40.36달러로,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브렌트유 가격은 2.1% 급등한 배럴당 42.83달러로 지난해 12월 4일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에너지와 원자재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체사피크에너지는 주거래은행들과 오는 2019년이 만기인 40억 달러 규모의 한도대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에 주가가 20% 폭등했다.
야후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회사 미디어와 뉴스사업부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에 1.1% 올랐다.
나스닥생명공학업종지수가 3거래일째 하락하는 등 생명공학 관련주가 부진했다. 엔도인터내셔널 주가가 8% 빠졌다.
스포츠용품·의류업체 언더아머의 클래스A주는 5.5% 급락했다. 모건스탠리가 언더아머 목표주가를 주당 32달러로 하향 조정한 영향이다. 이는 지난 8일 회사 종가보다 27% 낮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