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기만 하면 대박?…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아이폰 보안해제 혈안

입력 2016-03-2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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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C 광고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아이폰5C 광고판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아이폰 잠금 해제 성공하면 대박난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이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 잠금 해제에 혈안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최고의 수사기관인 연방수사국(FBI)도 풀지 못하는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는데에 성공하면 단번에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물론 그것을 계기로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FBI가 애플에 아이폰 잠금 해제 명령을 한 이래 실리콘밸리는 두 부류로 갈렸다.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려는 자와 이를 거부하는 자, 즉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IT 거물들은 애플의 편에 서서 잠금 해제에 반대한 반면 다수의 소기업들은 잠금 해제에 여념이 없다.

이런 와중에 24일 일본 선전자 산하의 과학수사장비 개발업체인 셀레브라이트가 샌 버나디노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FBI의 아이폰 잠금해제에 협력할 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소 김이 새는 분위기다. 미 연방정부의 계약기록에 따르면 셀레브라이트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잠금 해제에 대해 FBI와 적어도 세 건의 계약을 맺었다. 이 중 한 건은 계약 금액이 4500달러로 샌 버나 디노 사건이 발생한 5일 후에 체결한 것이다.

그러나 셀레브라이트가 아이폰 잠금 해제에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셀레브라이트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운영체제(OS)가 iOS8인 아이폰에서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샌 버나디노 테러 용의자가 사용하던 아이폰5C의 OS는 iOS8의 후속 버전인 iOS9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과학수사 관련 및 데이터 복구 기업들은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데이터 해독 능력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왔다. 하지만 기술력이 계속 진화하면서 이들 기업은 끊임없이 도전을 받고 있다.

보안컨설팅업체 트레일오브비츠의 댄 귀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최고의 수사기관이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매력적”이라며 “해커라면, 불가능한 도전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것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도 CEO는 트레일오브비츠가 짧으면 한 달, 길면 3개월 안에 샌 버나디노 테러 용의자의 아이폰 데이터를 추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도전할 뜻을 나타냈다.

한편 미 법무부 변호사는 3월21일 기자회견에서 “애플과 FBI가 아이폰 잠금해제 분쟁을 벌이는 동안 많은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지만 성공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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