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14일 LG전자에 대해 전일 WTO (세계무역기구)가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9~13%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에 대해 WTO 협정에 위반된다는 보고서를 공개한데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3000원을 제시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는 2012년 한미 FTA (자유무역협정) 이후 한국 가전제품의 수출이 급증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한 미 상무부의 반덤핑 조치 (2013년)에 대한 위법성을 WTO가 인정한 것"이라며 "따라서 향후 한국 가전제품의 대미 수출에 큰 호재로 작용해 상당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미국이 기존 관세방식을 한국 제품에 적용하면 LG전자 세탁기 관세율은 현재 13%에서 1% 이하로 떨어져 관세율은 0%에 가깝게 된다.
따라서 LG전자 세탁기는 단순히 계산해도 북미시장에서 13%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진단이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2가지 측면의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면서 "먼저,가전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LG전자 세탁기가 가격경쟁력 확보로 북미 점유율 확대를 통한 가전 부문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2014년부터 매년 시행한 관세 예치금 명목의 충당금 설정 (약 1000억원)에 대한 부담 완화로 수익성 개선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LG전자 H&A (가전) 사업부 영업이익은 최소 10~15% 상향조정 가능성이 상존해 보인다"며 "더욱이 가전 부문 실적호전 뿐 아니라 최근 HE (TV), MC (휴대폰) 사업부도 OLED TV 및 G5 판매호조 전망 등으로 대폭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되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배 증가한 1조원 상회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