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가 SK그룹 소속이 되면서 가장 먼저 바뀐 것은 신용평가사의 시선이다. SK그룹 지붕 아래로 들어가면서 SK머티리얼즈는 그룹 차원의 재무 지원 가능성에 신용등급이 올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말 SK머티리얼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상향검토)’에서 ‘A+(안정적)’로 조정했다. 신용도가 우수한 SK그룹에 편입됨에 따라 전반적인 대외신인도가 제고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기준 SK머티리얼즈의 옛 최대주주인 OCI의 신용등급은 ‘A+(하향검토)’이나 SK㈜는 ‘AA+(안정적)’로 더 우수하다.
한신평 성하혁 연구원은 “SK그룹이 반도체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육성 중이어서 전략적 중요성과 지원에 따른 기대효과 등을 고려하면 그룹의 지원 의지도 높은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기존 거래처인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지는 않지만 SK계열 편입을 계기로 계열물량 확대, 신규 수요 개발을 통한 사업경쟁력 향상, 운영효율성 제고 등 양사 간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되라란 관측이다.
이러한 효과를 통해 SK머티리얼즈는 1분기 깜짝 실적은 물론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웃도는 올해 성적을 예고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액 3380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는데 증권업계는 올해 매출액 4324억원, 영업이익 1637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소현철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공격적인 OLED 패널 증설로 OLED 특수가스 수요가 구조적으로 많이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 신규 삼불화질소(NF3) 라인 가동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모멘텀이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11월 반도체 소재 사업 진출과 협업 등을 노린 SK그룹과 태양광 사업 투자금을 마련해야 했던 OCI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둥지를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