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은 강남3구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전역에서 공급된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전년 2001만원에서 2078만원으로 오르며 평균 3.8% 뛰었다. 특히 재개발(뉴타운 포함)ㆍ재건축 아파트 분양가는 2071만원에서 2347만원으로 8.1% 상승했다. 서울 전체 평균보다 2배이상 상승폭이 컸다.
특히 강남3구(서초구ㆍ강남구ㆍ송파구) 재개발ㆍ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3937만원으로 4000만원에 육박했다. 이는 전년도 분양가(3419만원)보다 무려 15.1%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치솟은 분양가로 인해 미분양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공급된 북아현뉴타운 1-2구역 아현역 푸르지오는 3.3㎡당 평균 2040만원에 분양했고 이는 미분양으로 이어졌다. 전년 5월 분양된 인근 아현 아이파크(1800만원)보다 3.3㎡당 240만원 가량 비쌌다.
같은 달 분양된 응암1구역 힐스테이트 백련산4차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했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1400만원대. 2011년부터 공급된 응암 7~9구역 힐스테이트 백련산 1~3차의 시세보다 높게 분양가가 책정된 게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미분양은 10월 이후 강남권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공급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삼호가든4차), 같은해 11월 분양한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서초한양)와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상아3차) 모두 미분양이 발생했다.
닥터아파트는 이 단지들 역시 고분양가가 미분양의 결정적인 원인이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와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각각 3.3㎡당 분양가가 각각 4240만원, 4040만원이었고, 센트럴 아이파크는 3960만원으로 책정됐다.
닥터아파트 측은 “분양계약전후 되팔려는 단타족 가수요자가 대거 청약했지만 고분양가에 대출규제로 시장 상황이 나빠져 프리미엄이 붙지 않자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서울에서는 66개단지, 2만2456가구(일반분양 기준)의 신규 아파트 물량이 공급된다. 이 가운데 재개발ㆍ재건축 분양단지는 50개단지, 2만289구가구로 전체 분양물량의 90.3%에 달한다. 강남3구 재개발ㆍ재건축 분양물량은 8개단지로 모두 1608가구다.
닥터아파트 김수연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개발ㆍ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주도할 것”이라면서 “대부분 도심 또는 강남에 위치해 입지가 뛰어나지만 지역내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할 수 있는 적정 분양가로 책정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