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5.18 기념재단)
5·18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위르겐 힌츠페터가 별세했다. 5·18 기념재단은 위르겐 힌츠페터가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독일 북부의 라체부르크에서 오랜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고 2일 밝혔다.
힌츠페터는 5·18 당시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일본 특파원으로 광주의 실상을 취재해 가장 먼저 세계에 알렸다. 힌츠페터는 전두환 정권의 폭압을 주장했으며, 1986년 서울 광화문 시위 현장에서는 경찰에게 폭행 당해 중상을 입기도 했다.
기자직에서 은퇴한 그는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 수상자로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현장을 지켰던 치열한 기자 정신이 국민의 양심을 깨워 이 땅의 민주화를 앞당겼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죽으면 광주에 묻어달라”고 생전 입버릇처럼 얘기한 고인의 뜻에 따라 망월동 묘역에 고인의 손톱과 머리카락이 담긴 항아리를 상징적으로 안장하는 방안을 5·18 재단과 5월 단체, 광주시 등이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