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대출편중 바람직하지 않아”

입력 2007-05-2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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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제동향 간담회, “최근 경기 개선 추세...수출, 연간 10% 정도 성장”

경제학계 인사들은 최근 우리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대출이 일부 업종에 편중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감을 내비쳤다.

23일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가 주요 연구기관 및 학계 인사들과 가진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와 소비, 투자 등 내수부문의 완만한 회복에 힘입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소비는 고용 개선 미흡,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심리지표가 점차 호전되고 경기에 민감한 내구재 소비도 확대되고 있다”며 ”또한 설비투자도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의 설비투자 증가가 IT산업 등의 수입자본재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어 국내경기에 대한 파급효과는 과거보다 약화되었다”고 지적했다.

수출에 대해서는 “1~4월중 15% 정도의 높은 증가세를 보여 온 수출의 경우 지난해 5월(20.8%)의 높은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5월 들어 증가율이 한 자리 수로 낮아지고 있으나 연간으로는 10%내외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내외 경제여건에 대해서는 “미국경제의 둔화, 중국의 긴축정책, 국제원자재가격 불안 등 위험요인이 있으나 북핵문제 완화와 같이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는 견해 피력했다.

이들은 또 시중 유동성과 관련해서 “높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업종에 대한 대출 편중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주택가격의 중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공급확대 노력이 긴요하며 지방의 건설경기 활성화 등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 강화를 위해서는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와 더불어 무엇보다 기업 투자를 촉진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특히 중국의 빠른 성장세, 각종 환경 규제 등으로 향후 수출여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따라서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기술 개발과 혁신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경제동향 간담회에는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심윤수 한국철강협회 상근부회장, 이감열 한국전자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이제민 연세대 교수, 최재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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