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서태환 하이투자증권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하이투자증권 노동조합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최근 현대중공업그룹은 외부 전문 업체를 선임하고 전 현직 증권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서 대표 후임자 작업에 나선 상태다. 서 대표는 지난 2008년 하이투자증권이 당시 CJ그룹에서 현대중공업 계열사로 편입될 때부터 초대 CEO를 지냈으며 그동안 세 번 연임에 성공했다. (본지 2016년 1월20일자 [단독] 하이투자증권 서태환 대표 교체된다 참조)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노조는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사장 교체 배경에 대한 질의를 던졌다.
박정현 하이투자증권 노조위원장은 “최근 경영난에 허덕이는 현대중공업이 구조조정 전문가인 외부 전문가를 사장으로 영입한다는 것은 결국 회사 매각에 나서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실제 과거 CJ투자증권 시절 사장 교체 시기에 매각으로 이어진 만큼 당사 조합원들에겐 민감한 주제"라고 밝혔다.
최근 노조는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사장 교체설과 관련 사측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사측은 회사를 매각 대신 지속 성장시키겠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서 대표도 최근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지난해 구조조정 덕분으로 좋은 성과가 났고, 향후 자기자본 1조원의 우량 증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갑작스러운 사장 교체에 대해선 결국 매각으로 가는 수순이 아닌지 의심스럽고, 이에 대한 정확한 배경 설명을 현대중공업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차기 사장에 구조조정 전문가나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낙하산 인사가 선임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만약 매각이나 구조조정으로 직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면 명운을 걸고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