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사업계획] 연내 지주회사 전환 목표…투자이탈 최소화에 방점

입력 2016-01-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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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전제로 올해 하반기까지 지주회사 전환을 완료하고 오는 2017년 상반기까지 IPO(기업공개)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논의중인 자본시장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더라도 관련 실무절차는 미리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거래소는 모험자본시장에 대한 육성, 글로벌경쟁력 확보, 신상품 출시, 신사업 출시 등으로 녹록지 않은 올해 시장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거래소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은 “글로벌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신흥국의 투자자금 이탈 또한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본시장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사업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연내 지주회사 전환…국제경쟁력-모범자본육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사업계획에는 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파생상품, 코넥스 등을 각각 자회사로 변경하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거래소는 현재 국회에서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19대 국회에서 처리가 된다는 전제로 정관을 정비하는 등 실무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코스피와 파생상품시장은 ‘국제경쟁력’, 코스닥과 코넥스 시장은 ‘모험자본시장 육성’으로 목표를 차별화하겠다는 방향이다. 이에 따라 코넥스 시장 등의 모험자본 육성 기능은 더욱 확충한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을 더욱 활성화하는 한편 스타트업 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크라우드펀딩, 프라이빗 마켓 플랫폼 등 창업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코스피와 파생상품시장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국내 대표상품의 해외진출을 위해 아시아 주요 거래소와 ETN·ETF의 교차·공동 상장을 추진하고 증권시장에서는 아시아 ‘탑클래스’ 기업과 중국 우량기업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시장제도를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증시의 매매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고, 착오주문체결을 일괄 취소하는 ‘킬 스위치’ 제도를 파생상품시장에 이어 증권시장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 코스닥150옵션 도입, 거래정보저장소 설립 등 신상품·신사업 박차=자본시장에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신규 IPO유치, 신상품 확충, 신사업 추진 등의 방안도 마련했다.

거래소는 코스피 19개사, 코스닥 122개사, 코넥스 49개사 등 13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IPO붐을 이어가기 위해 상장제도를 국제기준에 맞게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진입요건을 개선하고 보호예수 대상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거나 회계 적용기준을 완화할 방침이다. 모험자본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기술특례상장 제도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다양한 투자수요에 맞는 신상품도 개발해 공급키로 했다. 지수·주식 상품군에서는 코스닥150옵션과 KTOP30상품 등을 도입하고 섹터지수선물과 개별지수선물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원자재 상품군에서는 오만유 선물을 도입해 해당 거래소와 연계망을 구축하는 한편 신규 상품으로는 해외 ETF 선물·옵션, 변동성지수 옵션 등을 도입키로 했다.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레버리지 상품 라인업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017년 서비스를 목표로 장내외 파생상품 거래정보저장소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100g금, LPG시장 등을 개설하는 등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거래소는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최첨단 감시기법과 IT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시장감시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새 시스템은 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개발에 착수한 뒤 오는 2017년 본개발에 들어간 뒤 오는 2018년부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경수 이사장은 “지주회사 전환과 IPO추진에 발맞춰 거래소의 중장기 사업구조 다각화 전략을 검토해 미래 유망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향후 액션플랜을 수립·추진해 한국거래소의 지속가능성을 한층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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