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간 해묵은 과제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타결됐다. 협상의 급진전에는 미국 차기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눈치보기가 존재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상돈 중앙대 법대 명예교수는 28일 'TBS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 출연, 일본의 전격적인 협상 급진전과 관련해 "미국 차기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 명예교수는 "아베 총리는 국제적인 지도자를 꿈꾸고 있는 인물이다"며 "향후 미국 차기 대선 유력주자인 힐러리 클린턴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일본 정부를 압박해왔다. 힐러리는 이례적으로 위안부 문제를 거론하면서 '일본군 성노예 제도(japanese military sexual slavery)'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난 수위를 높여왔다.
위안부를 의미하는 'comfort women'보다 한 단계 높은 수위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바있다.
이상돈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노력해온 일본 정부 입장에서 차기 대선 유력주자의 정권 출범에 앞두고 현안을 조속히 마무리 짓기 위한 행보였다"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외교가에서도 이와 비슷한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밝혀온 일본 정부가 극적인 정책전환을 결정했고. 그 배경에 미국 정부와의 관계유지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메르켈 독일 총리를 포함한 상당수 서방국가 지도자들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태도를 비판해온 것이 사실이다.
앞서 이날 오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극적으로 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