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를 포함한 방송·통신 결합상품 시장에서 사업자별 점유율이 이동전화 시장과 비슷한 5대 3대 2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재기 됐다. 업계에선 결합상품 시장이 자칫 이동전화 시장의 기형적인 구조를 답습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동전화를 포함한 방송·통신 결합상품 시장에서 사업자별 점유율은 SK군 44.8%, KT군 33.0%, LG유플러스 21.9% 등으로 집계됐다.
SK군의 점유율은 2012년 33.8%에서 올해 6월 44.8%로 2년여 만에 1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 점유율도 10.7%에서 21.9%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KT군의 점유율은 55.5%에서 33.0%로 크게 하락했다. SK군과 LG유플러스에 가입자를 빼앗긴 결과다. SK군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KT군은 KT와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한다.
업계에선 이같은 현상을 무선 시장 지배력의 유선 시장 전이를 실증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SK텔레콤은 자사 이동전화 서비스와 SK브로드밴드 방송 서비스를 결합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
이동전화 시장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은 5대 3대 2로 굳어져 있는데,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시장 점유율도 조만간 비슷해질 수 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KT군의 가입자 순증은 여전히 SK군보다 많다.
지난해 말부터 불과 6개월 만에 이동전화를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가 17.7% 급증한 반면, 인터넷·집전화 등을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는 1.3% 감소한 점은 다른 측면의 시장 변화다. 한편, 이런 현상과 관련해 방통위는 시장에 대한 면밀한 관찰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동전화를 포함한 방송·통신 결합상품 시장에서 5대 3대 2 구조가 우려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체 유료방송시장에서 방송+이동전화 결합상품의 비중은 17.5% 수준에 그치고 있어 여전히 유선 결합이 우위에 있다”며 “이 중 SK군의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은 7.8%에 불과해 지배력 전이를 논의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잘랐다.
그는 이어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만 따로 분리해 비교한다면 5:3:2로 수렴하는 것처럼 볼 수 있으나, 전체 결합상품 시장, 전체 유료방송시장이 5대 3대 2 구도로 영향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점유율이 빠르기 증가하고 있는 만큼 독주체재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통 3사 모두 유료방송시장에서 이동전화 포함 결합상품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특정사업자의 지배력 전이가 아닌 시장 전체의 트렌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