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3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통화가치와 관련해 신흥국 통화가 하락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박형중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이후 취약 신흥국들이 자본유출 차단과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리고는 있지만 이들 나라의 통화가치가 곧 안정될 것으로 보아서는 곤란하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원자재 수출국들(사우디 아라비아, 쿠웨이트, 남아공 등)과 미국의 영향력을 크게 받는 중남미 신흥국들(멕시코, 칠레 등)이 기준금리를 올렸다”며 “금리를 인상한 신흥국들은 대체적으로 원자재 가격 약세, 통화가치 하락 그리고 누적된 경상적자로 어려움을 겪어 온 나라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취약 신흥국들이 금리를 올린 이유는 외국인 자본의 이탈을 막고,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며, 인플레이션 급등을 억제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취약 신흥국들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의도한 대로 정책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는 중국 위안화와 원자재가격의 동반 약세 때문”이라며 “신흥국 통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위안화가 약세를 이어간다면 취약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동반해 떨어질 수 있으며 취약 신흥국이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통화가치 하락을 억제하는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원자재가격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도 이들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쉽게 안정되기는 힘들 것임을 말해준다”면서 “취약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이 멈추려면 다른 무엇보다도 원자재가격 안정을 기반으로 달러화의 원활한 공급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아직은 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