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9월 발표한 전망치와 같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2.4%에서 2.5%로 0.1%포인트 높였다.
한경연은 22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 2015년 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한국 경제가 올해 경제성장률 2.5%에 이어 내년에도 2.6%의 저성장에 그치면서 L자형 경기국면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내수시장 공략, 선택과 집중형 연구개발, 신속한 사업재편 등으로 저성장을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연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2.6%의 근거로 중국경제 불안,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 엔저 후폭풍 등으로 수출부진이 지속하는데다 한국 기준금리 인상 압력 증가, 예산 총지출의 낮은 증가율 편성 등 내수부진을 완화할 정책 여력이 약화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따라 내년 수출(국제수지기준)은 0.9% 증가에 그치고 민간소비의 부진(전년대비 1.9% 증가)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 국내 물가 관련정책 변화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1.5%의 소폭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큰 폭의 불황형 흑자가 지속하겠으나 상품수지 흑자 축소, 서비스수지 적자 확대 등으로 전체 흑자규모는 올해 1011억 달러에서 내년 936억 달러로 소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및 위안화 추가 절하가 원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올해와 내년 각각 연평균 1131원, 1181원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은 또 한국의 수출 환경이 경기침체 뿐 아니라 구조적 요인 때문에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중 무역보완도 지수가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새 0.524에서 0.348로 하락했고 미국 시장에서 한중 수출경합도는 0.533에서 0.592로 상승해 중국의 수출 회복이 한국의 수출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열악한 수출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중국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중국 내수시장 공략, 원·엔, 원·위안 환율 간 적정수준을 고려한 환율정책, 선택과 집중에 근거한 연구개발,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업재편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