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미국천문학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천체물리학저널에 발표한 송유근의 논문이 지도교수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KASI) 박사의 2002년 논문과 거의 동일하다며 논문 철회 결정을 내렸다.
앞서 송유근의 지도교수인 박석재 박사는 지난 17일 열린 학위청구논문심사 공개발표와 논문심사위원회에서 송유근이 제출한 박사학위 청구논문 '일반 상대성 이론의 천체 물리학적 응용'이 심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당 논문이 지도교수인 박석재 박사의 2002년 논문과 유사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일부 물리학자들은 전체적인 글의 흐름은 물론, 수식까지 80% 이상 같다고 강조했다.
미국천문학회 역시 "송유근이 박석재 박사의 2002년 논문으로부터 광범위하게 끌어왔다. 사실상 두 논문의 차이는 크지 않고 분석 결과에 대한 변형 공식으로 제한돼 있으며 저작권 위반의 소지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유근의 논문은 박석재 박사의 논문을 인용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상호 검사를 하는데 있어서 큰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이는 송유근의 논문이 박석재 박사의 논문을 인용하지 않고 오히려 마치 자신의 것처럼 썼다는 데서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흔히 논문 저자들은 관련 있는 출판물은 인용하는 것이 의무이며, 특히 그 문헌의 희소성이 큰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에 따라 미국천문학회 심사위원들은 천체문리학저널 편집장에게 송유근의 2015년 논문을 철회할 것을 권고했고, 철회 공지에는 미국천문학회가 발행하는 저널의 윤리 규정 수정본을 포함시키도록 했다.
한편 송유근은 이번 논문 철회로 인해 내년 2월 예정된 박사 학위 수여에도 차질을 받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 최연소 박사 학위 타이틀 역시 다소 미뤄둬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