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본부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노총에서 압수물을 들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은 21일 과격한 민주노총 등 폭력시위를 벌인 단체들 사무실을 동시 압수수색한 결과 경찰 무전기와 진압 헬멧은 물론 손도끼와 해머, 밧줄 등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물품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부 컴퓨터의 하드디스크가 미리 분리돼 있거나 없어지는 등 증거인멸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 7시30분부터 중구 정동의 민주노총 본부를 비롯해 민주노총 서울본부, 금속노조, 금속노조 서울지부, 건설산업노조, 건설노조, 플랜트노조, 공공운수노조 등 8개 단체의 사무실 12곳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이들 단체는 지난 14일 집회 당시 장시간 도로를 점거, 사전에 준비한 쇠파이프와 철제 사다리 등으로 경찰관을 폭행하고 경찰 장비를 손괴하는 등의 과격·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부는 조계사에 은신 중인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측은 "차량 3대가 집회 당일 밧줄과 철제 사다리, 쇠파이프 등 불법 시위용품을 민노총 서울본부에서 시위 현장까지 운반한 점을 확인했다"며 "당시 폭력·과격 시위를 민노총이 사실상 기획·주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