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정점을 찍었던 부동산 열기가 다소 가라앉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경매시장 역시 지난달에 비해 경쟁률과 낙찰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법원경매 낙찰률은 41.4%로 지난 2003년 6월 기록한 42.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경쟁률을 나타내는 평균 응찰자수는 지난 9월 대비 0.5명 줄어든 4.0명을 기록, 경쟁률이 지난달 대비 다소 하락했다. 평균응찰자 수인 4.0명 역시 올해 1월 4.0명 대에 진입한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물 품귀 현상을 보였던 경매 진행건수 역시 10월 들어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9월에는 경매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10월에는 이보다 2400여건 증가한 1만2777건이 진행됐다. 이는 올해 6월 이후 하반기 월별 최다 진행건수이다. 경매 낙찰건수도 늘어나 9월 대비 1022건 증가한 4265건으로 낙찰률 41.4%를 나타냈다.
지난 9월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경매낙찰가율은 이달 들어 소폭 하락하며 71.4%로 집계됐다. 10월 총 낙찰액은 1조3550억원으로 9월 대비 2596억원 늘어났다. 지난 7월 1조4305억원, 3월 1조4260억원에 이은 최고가액이다. 다만 총낙찰액을 총낙찰건수로 나눠보면 10월 낙찰건당 평균낙찰액은 2억5629만원으로 9월 2억5684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10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낙찰가율 및 평균응찰자수의 하락, 경매진행건수의 증가는 전반적으로 일반부동산시장의 상승세가 둔화된 시그널로 파악할 수 있지만, 경매낙찰건수도 덩달아 증가해 지금의 혼란한 부동산 시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남은 연말 경매 지표들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