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나흘간 이어졌던 상승세를 마감했다. 발주처의 일방적인 드릴십 계약해지로 3분기 영업이익을 적자로 정정했기 때문이다.
5일 삼성중공업은 전일대비 3.64%(500원) 빠진 1만3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나흘째 이어오던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이다.
이는 전날 장마감후 나온 삼성중공업의 실적 정정공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4일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정공시했다. 누적으로는 1조 5318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삼성중공업은 잠정공시를 통해 올 3분기 84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누적영업손실 1조4327억원을 기록했다로 밝혔다.
하지만 이후 미국의 퍼시픽드릴링(PDC)과의 드릴십 1척 계약해지가 발생하면서 946억원(9000만달러)의 대손 충당금을 설정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은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해당 계약은 지난 2013년 1월 25일 체결한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인도기한인 지난달 27일까지 건조를 완료했다. 하지만 이틀 후 PDC 측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받은 것이다. 총 계약금액은 5억2000만달러로 기수령 중도금은 1억8000만 달러였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설비의 잔존가치를 3억5000만달러로 산정했고, 기수령 중도금의 50%에 해당하는 9000만 달러를 손실로 인식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런던해사중재협회(LMAA)에 중재를 신청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대응방법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량 중 해당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설비가 많이 줄었다는 점은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추가적인 구조조정이나 손실 인식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조선사들의 계약해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계약해지를 했거나 해지통보를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노르웨이의 프레드 올센 에너지로부터 시추선 인도 지연을 이유로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고, 5일 대우조선해양도 머스크사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 수주에 대한 옵션 미행사를 통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