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유력 대권주자인 김무성 대표와 문재인 대표의 최근 행보가 이목을 끈다.
김 대표는 13년 동안 살아 온 여의도를 떠나 연희동으로 이사를 준비 중인 사실이 3일 알려졌고, 4일에는 문 대표가 지역구인 부산 사상 지역위원장 직에서 사퇴했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 출마지를 고민 중인 가운데 나온 결정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부산 영도가 지역구인 김 대표는 벌써 5선 의원이다. 텃밭에서 편하게 당선됐다는 소릴 들을 수 있는 형편이다. 차기 대권주자로서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소문이 무성한 정치권에선 ‘대권 준비’를 위한 행보라는 말이 돈다. 연희동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기 때문이다. ‘대권을 잡으려면 강남보단 강북’이란 말도 있다.
일각에선 김 대표가 총선 때 ‘서대문갑’에 출마하기 위해 이사를 하는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지역의 현재 주인은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이다. 하지만 이곳이 결코 야당 강세 지역은 아니다. 새누리당 이성헌 전 의원이 두 번, 우 의원이 두 번 당선됐다. 이런 상황이라면 김 대표가 우 의원을 상대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단,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 전 의원이 버티고 있다는 점은 아무리 김 대표라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문 대표의 경우 부산 사상 재출마를 포기한 지 오래다. 지역위원장을 그만둔 게 새삼스러울 건 없지만, 어디로 출마할 지는 여전히 관심사다.
새누리당의 심장인 부산의 다른 어려운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서울 강남 출마설도 나온다.
문 대표 측의 한 인사는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가 출마하는 곳에 대항마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