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은행 중 수협은행이 분할상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신한은행과는 0.45%포인트차로 수협이 주요 고객인 어민들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수협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3.21%(10년 상환·10월 말 기준)였다. 이는 국내은행(산업은행 제외)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어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3.11%로 두 번째로 높았고, 다음이 기업은행(3.06%)이었다.
특히 수협은행은 신용등급 9~10등급 구간에서는 6.16%로 신한은행 2.97%와 비교해 3.19%포인트나 높았다.
반면 신한은행 평균금리는 2.76%로 이는 15개 국내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전월에도 2.77%로 국내 은행 중 가장 금리가 낮았다. 이 밖에도 NH농협은행이 2.81%, KB국민은행과 BNK경남은행이 2.85% 수준이었다.
신한은행은 1~10등급까지 모두 2%대 후반 수준을 유지하며 등급간 격차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수협은 전반적으로 대출금리도 높지만, 예금금리도 높아 고객의 실제 체감 금리는 낮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9~10등급 구간 대출은 한건으로 그 사람은 다세대 가구 주택담보대출 이었고, 주거래 혜택도 적용하지 않아 전반적인 평균금리가 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시중 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형은행들은 자금력과 신용도로 조달 금리를 낮춰 대출 금리를 낮출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에는 거의 모든 금리가 코픽스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은행간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픽스란 예금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해 산출되는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를 말한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수협은 조합에 가입한 어민들을 고객으로 하고 있어 일정 고객을 확보하기 쉬운 측면이 있는데도 이들 고객의 충성도를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