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과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금호타이어 지분 8.14%(1286만7736주)를 블록딜로 매각하기 위해 투자자 모집에 들어갔다.
또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부사장 두 사람은 보유중인 금호산업 보유 지분 9.93%(345만6179주) 전량에 대한 블록딜도 추진한다.
이들 부자는 이날 장 종료 직후 보유 중인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지분에 대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 돌입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주당 매각 가격은 이 날 종가 대비 0%의 할인율이 적용된 각각 1만7400원, 7300원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총 매각 금액은 각각 약 600억원, 940억원 규모다. 블록딜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앞서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계획 중 하나로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보유 주식 매각을 결정했다.
이 중 금호타이어 지분은 채권단이 담보로 잡고 있던 것으로 박 회장은 채권단에 담보권 해제를 요청, 채권단은 지난 16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이를 수용했다. 담보로 잡힌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지분을 금호산업 인수목적으로 설립할 SPC로 대체하는 방안을 받아들인 셈이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인수하기 위해 마련해야 할 돈은 7228억원으로 오는 12월30일까지 납입해야 한다.
박 회장 부자는 이번 블록딜이 성공하면 총 1540억원 규모의 뭉칫돈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이 자금과 금융권 등에서 조달한 약 2700억원으로 자본금 4200억원 안팎 규모의 SPC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나머지 금액 중 700억원은 자체 조달하고, 2000억원은 전략적 투자자(SI)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SPC는 국내외 금융회사로부터 인수 대금 3000억원 가량을 조달해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최종 자금조달 계획서를 내달 6일까지 산업은행에 제출하면 10일 이내에 승인 여부를 확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연내 자금 납입을 완료하지 못할 경우에는 위약벌로 전체 인수금의 5%인 362억원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