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청년희망펀드'에 기부를 결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번주에 기부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번 희망펀드 기부는 기존 그룹차원의 기부방식과 달리 그룹 회장이 직접 기부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으로 시작된 청년희망펀드 기부행렬이 재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청년희망펀드는 청년 실업 문제를 풀기 위한 방안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하고 제1호로 가입한 기금이다.
지난달 21일 박 대통령의 기부로 시작된 희망펀드는 이 회장과 정 회장이 동참하면서 500억원을 훌쩍 넘어서게 됐다.
SK그룹도 이번주에 희망펀드에 가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주에 최 회장이 희망펀드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기부금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정확한 기부금액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룹 경영진 모금액과 더해 100억원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발표시기는 이번주가 유력하다. 다만 '2015 정례 CEO 세미나'를 마친 이후 발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번주 희망펀드에 기부하기로 했다. 구 회장 역시 희망펀드 기부금액을 최종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과 그룹 임원진들이 50억~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희망펀드에 기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주에 구 회장이 희망펀드에 가입할 것 같다"며 "정확한 기부금액을 정해 곧 발표할 듯 하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 GS그룹, 한화그룹 등 여타 그룹의 총수들도 희망펀드 기부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