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이화는 북경벤츠로부터 총1200억원 규모의 승용차 헤드라이닝(차 실내, 천장)을 수주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제품은 다임러AG가 MFA2(Mercedes Benz Front-wheel-drive Architecture 2)를 플랫폼으로 개발중인 글로벌 차종 중 중국에서 생산할 3개 차종에 대해 적용된다. 오는 2018년에 공급을 시작해 2027년까지 10년간 총 127만대에 공급하게 된다.
한일이화는1972년에 설립된 후 현재 15개의 해외법인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내장부품 회사다. 그 동안 중국, 인도, 유럽에 연구소를 세우는 등 현지화와 함께 선진 자동차 메이커에 영업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한일이화 박상근 사장은 “초기에는 가격 경쟁력과 당사의 기술력에 대한 의심을 해소시키기 위해 벤츠 엔지니어들을 국내로 초청해 연구소와 생산 현장을 소개했다”며 “막바지에는 서연그룹 유양석 회장까지 직접 나서서 최고 경영진의 수주 의지를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한일이화는 주고객사인 현대기아차 뿐만 아니라 포드(터키공장), 르노닛산(인도공장)에 부품을 공급 중이다. 또 아우디(유럽공장), 폭스바겐(유럽공장), 다임러벤츠 트럭(인도공장) 등과도 거래를 통해 신뢰를 쌓아 왔다.
이번에 수주한 북경벤츠는 다임러AG와 북경기차가 합자해 북경에 설립한 회사다.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다임러 벤츠라는 명성에 힘입어 급성장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