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중고차 가격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빠르게 하락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SK엔카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터진 지난달 21일 이후 9월 말까지 폭스바겐 중고차 매물의 35%가 가격이 하락했다. 하락폭도 기존 0.85~2%에서 1.6~5.7%로 확대됐다.
지난 9월 1일부터 10일, 11일부터 20일까지 각 10일 동안 중고차 판매자가 폭스바겐 매물의 가격을 낮춘 경우는 전체 매물의 각 17~18% 정도였는데 반해, 폭스바겐 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파문이 불거진 21일부터 30일까지는 35%로 늘어난 것이다. 횟수 역시 21일을 기점으로 평균 60~70건에서 140건 안팎으로 2배 증가했다.
중고차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은 골프 7세대 1.4 TSI 프리미엄 모델로 나타났다. 하락률이 기존 1.65%에서 5.7%로 증가했다. 더 비틀 2.0 TDI 프리미엄(3.9%)과 골프 7세대 2.0 TDI 프리미엄(3.5%), 뉴 제타 2.0 TDI(3.3%)의 경우 3%대 하락률을 보였다.
골프 7세대 2.0 TDI, 6세대 2.0 TDI, 티구안 2.0 TDI 프리미엄, 더 뉴 파사트 2.0 TDI는 1.6~2.9% 가격이 내려갔다.
SK엔카 관계자는 “폭스바겐 매물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 심리에 딜러들이 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고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잔존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어 앞으로 가격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스바겐 차종의 중고차에 대한 관심 역시 줄어들고 있다. 지난 8월 21일부터 30일까지 폭스바겐 해당 차종의 매물 클릭 수는 하루 평균 대당 30건이었으나, 9월 21일부터 30일까지는 23건으로 감소해 매물 클릭 수가 약 23.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