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삼성’을 위한 삼성의 공격적 인수합병(M&A)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 하드웨어와 외부에서 수혈한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간 결합을 통해 삼성은 ‘퍼스트 무버’로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 삼성은 인수한 벤처기업의 기술을 담은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선도자로 나서고 있다.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가전·TV 등 주력 제품에 혁신적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며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 기준이 기술 중심의 스펙에서 기능 위주의 사용성으로 바뀌면서 상품 기획 및 개발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실제로 스마트폰을 신용카드처럼 쓸 수 있도록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 페이’부터 헬스케어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센서 ‘슬립센스’, 삼성 제품을 하나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까지 실생활에서의 편의성을 고려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2월 인수한 미국 모바일 결제 업체 ‘루프페이’와 협업한 삼성 페이는 출시 한 달여만에 누적 가입자 수가 50만명을 넘어서며 모바일 결제 대중화를 주도하고 있다. 슬립센스는 삼성이 올 초 100억원을 투자한 이스라엘 IoT 헬스케어 벤처기업 얼리센스와 삼성전자 간 공동 연구개발로 탄생했다.
삼성 신성장동력의 핵심인 IoT 역시 M&A를 통해 기술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미국 IoT 개발사 스마트싱스를 인수하며 IoT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열린 ‘CES 2015’에서 스마트싱스의 IoT 플랫폼 ‘허브’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였고, 이달부터 ‘SAMSUNG’ 브랜드가 새겨진 스마트싱스 신제품을 판매한다.
스마트폰과 TV, 가전제품 등 소비자용 제품에 이어 기업 고객을 겨냥한 제품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인수한 캐나다 클라우드 프린팅 업체 프린터온의 모바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3종을 자사 모든 중고속 프린터에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스마트폰 등 개인용 모바일 기기의 업무 비중이 높아진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소비자는 PC 없이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 문서·이미지 확인, 편집, 인쇄 등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최근 원천·핵심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우수 기술을 확보한 기업에 투자하고 나아가 M&A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성장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그간 인수한 기업들의 기술이 제품화되고, 그 성과가 나타나고있는 단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