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와 실제 관련이 없지만 수혜주라는 기대감에 급등한 보안업체 SGA. 이 틈을 타 2대주주가 지분을 전량 처분해 1여년만에 수십억을 챙겨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A의 2대주주 이건종합건축사사무소는 보유주식 432만7100주(지분 7.93%) 전량을 장내에서 매도했다.
이건종합건축사사무소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난해 7월부터 SGA의 주식을 사들였다. 주당 600원대에 주식을 사들였던 이 회사는 432만7100주를 사들이는데 29억6941만4203원을 투입했다.
그동안 SGA 주가는 1000원대 아래에서 거래됐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전 거래일보다 29.90% 급등한 13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 일부에서 SGA가 삼성페이 수혜주라는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이건종합건축사사무소는 이날 주당 1325원 상한가에 지분을 전량 매도하며 57억3340만7500원을 손에 쥐었다. 1년새 주식으로 27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SGA측은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규모가 있는 회사로 알고 있으며 회사측과는 관계가 없고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GA는 통합 보안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ATM(자동현금지급기)기기, POS(판매시점관리)단말기의 임베디드 보안 솔루션 등을 개발한다. 결제 시스템과 관련한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 하나로 삼성페이 수혜주로 거론되며 최근 4거래일만에 60.2%가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등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를 회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주가 급등 사유가 없다는 답변 공시를 냈다.
한 증시 전문가는 “SGA를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삼성페이 수혜주로 거론되며 급등한 것을 대부분 아는 상황”이라며 “거래소의 막연한 주가 급등 조회공시와 회사측의 막연한 답변 공시로 투자자들에게 더 큰 혼란을 야기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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