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브랜드 추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표 한국화장품으로 거론되고 있는 ‘후’를 이을 히든 챔피언으로 ‘숨’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 ‘후’와 브랜드숍 ‘더페이스샵’의 선전을 바탕으로 일궈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숨’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후 순차적으로 화장품 ‘빌리프’와 ‘VDL’ 등도 중국 시장에 출시할 방침이다.
차 부회장이 중국에 출시하는 브랜드를 늘리는 것은 성장성에 기인한다. LG생활건강의 중국 화장품 매출액은 2013년 823억원, 2014년 12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60.8% 증가한 1946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 화장품 매출액의 성장 드라이버인 후와 더페이스샵의 비중은 각각 50%, 40%에 달한다.
차 부회장은 중국시장에서 프레스티지(프리미엄) 제품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후’를 이을 차세대 성장 제품으로 ‘숨’을 선택했다. ‘숨’은 국내 시장에서 제품력 하나로 입소문을 타고 단기간에 입지를 굳힌 브랜드다. ‘후’는 중국인 관광객이 주력인 국내 면세점에서도 작년 2분기부터 매출 1위 화장품 브랜드 자리를 지키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후’ 매장 수를 2분기 111개에서 올해 말까지 130개까지 확대하고, 온라인 채널도 확장해 영업이익률 20%를 유지할 계획이다.
차 부회장은 화장품 이외에도 생활용품까지 전 부문에 걸쳐 중국 시장을 공략 중이다. 생활용품 부문에서 지금까지 죽염치약만 중국에 진출한 상태이지만, 현재 헤어제품이나 바디용품도 중국 위생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연내 추가 브랜드 론칭이 가능하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한방생활용품 브랜드 일부는 이미 중국에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활성화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아용품(브랜드 베비언스)의 중국 진출도 추진 중이다. 중국 유아용품 시장은 매년 약 20%씩 성장해 오는 2018년 100조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신흥부자 사이에 깐깐한 한국 엄마를 따라하는 ‘한류 육아’ 열풍이 불고 있어 차 부회장의 중국 공략은 더 힘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LG생활건강은 중국에서 바디제품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내년 초에 ‘숨’에 이어 색조브랜드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생활용품 추가 진출과 내년 초 신규 화장품 진출에 따라 장기적으로 중국 사업의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