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을 앞 둔 KDB산업은행의 주요 계열사들이 대우증권 노조가 추진하는 ‘종업원 지주회사 체제’의 인수방식에 잇단 찬성 의사를 표명해 주목된다.
앞서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지난 3일 매물로 나온 자사 지분에 투자하는 ‘종업원 지주회사’ 방식으로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 2015년 8월3일자 [단독] 대우증권 노조, ‘종업원 지주회사’ 체제 대우증권 인수 검토 참조]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이 거론중인 산업은행의 주요 계열사인 KDB생명, KDB캐피탈,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등 노동조합에서 대우증권 노조에게 종업원 지주회사 인수 방식을 찬성한다는 지지 선언문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은 계열사 외에도 현재까지 현대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주요 증권사 노동조합에서도 종업원 지주회사에 대한 지지 선언문과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증권이 추진하는 종업원 지주회사 체제는 임직원들이 지분을 투자하고 외국계 금융사나 PEF , 국내 연기금 등 일종의 전략적 투자자들과 반반씩 인수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국내 금융권엔 시도된 바 없는 생소한 모델인 것. 그러나 주요 선진국에서는 종업원들이 지분을 보유하고 경영에도 성공한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종업원 지주회사 서명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대우증권 노조 고위 관계자는 “산은 주요 계열사들과 증권업종 노동조합의 지지를 얻은 만큼, 매각 공고가 본격화 되면 대우증권 인수에 관심이 있는 국내외 주요 전략적 투자자 유치에 올인할 것”이라며 “실제 종업원 지주회사 체제 인수 방안을 공식화 한 후 관심있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잇다르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노조가 추진하는 종업원 지주회사 체제에 대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커지면서 이번 인수전에 어떤 복병으로 부각될지 관심이 큰 모습이다.
한편,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는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 및 KDB자산운용과 KDB캐피탈의 매각 여부를 결정하고, 구체적 방안에 대해 논의 한다.
산업은행은 이날 이사회 결의를 거친 뒤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실사를 거쳐 매각 전략 등을 짠 뒤 9월 말에서 10월 초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