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주가가 최근 9거래일간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9월 1일 합병을 앞두고 그간 기대감이 소멸되는 과정과 더불어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매도 시기도 주목받는 상황이다.
19일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6.37%(3100원) 하락한 4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5만원대 후반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제일모직도 전일과 비교해 5.3%(7500원) 하락한 13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일모직 역시 이달 들어 20% 가까이 주가가 떨어졌다.
두 회사 모두 지난 13일 하루를 제외하고 최근 9거래일간 연속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매도물량을 내놓고 있고 저가에 매력을 느낀 개인들이 이를 받아내는 모양새다.
전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에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 사안과 관련한 직접 관계자를 인용하며 KIC가 한국기업에 투자할 수 없도록 하는 관련법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엘리엇 측은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삼성물산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그러나 앞서 4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마감을 이틀 앞두고 삼성물산 보유 주식 773만2779주(4.95%)에 대한 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절차가 마무리되면 엘리엇의 보유 지분은 2.18%로 줄어든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합병 기대감이 소멸된 상황에 수급 구조에서도 외국인이 빠져나가고 있어 주가가 단기간에 올라갈 계기를 마련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