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1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소비와 서비스업, 고용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생산, 투자가 회복세이나 메르스 여파로 소비, 서비스업, 고용이 부진하고 물가 상승률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7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 매출액이 줄고 관광, 여가활동이 위축돼 각각 전월 -0.4%, -0.1%에서 -1.7%, -3.7%로 낙폭을 키우고 있다.
고용시장 또한 메르스의 여파가 크게 머문 도소매, 음식숙박업, 일용직 등 취업자가 감소하며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증가폭이 전월 37만9000명에서 32만9000명으로 크게 둔화했다.
7월 중 소비자물가 또한 0.7% 상승에 그쳐 8개월째 0%대 저물가 기조를 보이는 양상이다.
이에 정부는 7월 이후 메르스 영향이 점차 축소되며 소비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도 서비스업 회복이 미흡하고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증시 불안 등 대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우려했다.
이밖에 정부가 지난달 우려했던 수출 둔화도 지속해 7월 중 수출은 전년동월보다 3.3% 줄었다.
하지만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수출물가지수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6월보다 0.9% 올라가는 등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이달 그린북에선 별도로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