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세를 보이는 스페인이 내년에 긴축정책을 완화하기로 했다.
스페인 정부는 4일(현지시간) 2016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공무원과 공공부문 근로자의 급여를 1% 인상사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이날 보도했다. 노령 연금도 0.25% 올릴 방침이다. 사회복지비도 3.8% 늘리고 기업을 위해서는 58억 유로를 연구개발비로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11월 또는 12월 예정인 총선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국민당(PP)이 승리하면 소득세도 다시 한 번 인하하겠다고 공언했다.
정부는 경기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세입이 증가한 반면 실업 수당과 채무 상환이 줄면서 이 같은 예산안을 편성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서 네 번째로 경제 규모가 큰 스페인은 자산 거품이 꺼지면서 2012년 7월 국제채권단의 은행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여 2013년 말 구제금융 관리체제를 졸업했다.
이후 경제 개혁과 긴축 정책 등 덕택에 스페인은 현재 유로존에서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작년 스페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스페인이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올해 3.1%, 내년에는 2.5%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지난 2분기(4∼6월) 스페인의 실업률도 22.4%로 전분기보다 1.4% 포인트 하락했다.
라호이 총리는 “정부의 개혁 정책 때문에 스페인이 그리스와 달리 경제가 회복했다면서 총선에서 집권 국민당을 지지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