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신 총괄회장에게 중국 사업 보고 했다”

입력 2015-07-31 14:17 수정 2015-07-3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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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준 롯데쇼핑 대표가 31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신동빈 회장이 중국에서 큰 손해를 봤고, 이를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 기자실을 찾아 "7월 7일, 강희태 롯데그룹 중국사업본부장이 중국 사업 전체에 대한 것을 총괄회장님에게 보고를 드렸다"며 "이 자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동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그룹 차원에서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600억원이고 총 3200억원의 적자가 났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롯데 그룹의 중국 진출과 관련해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 1980년대부터 30년간 고성장을 했지만 2011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아울렛이 활성화돼서 소비자들이 그쪽으로도 가고 온라인 쪽으로도 가서 오프라인 매장은 구조조정 단계에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0~30대 인구수가 줄어들고 있고 자유롭게 소비 또는 저축으로 처분할 수 있는 가처분 소득도 줄어들고 있다"며 "40~50대 인구수는 유지되고 가처분 소득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신규고객이 증가하지 않고 줄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롯데 측은 백화점 점포가 아울렛을 포함해 47개가 중국에 진출한 상태"라며 "유통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3년차에 영업 이익이 나겠지만 해외는 7년차에 이익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예를들어 "일본 백화점 이세탄의 경우 지난 1993년에 오픈했는데 10년이 지난 2003년에 이익이 났다"며 "우리 시장이 한계가 왔기 때문에 중국에 진출할 수 밖에 없었다"고 분명히 했다.

이 사장은 "중국 전체에서 백화점의 매출은 5000억원"이라며 "내년도에는 5500억원으로 오르고 오는 2018년도에는 88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 20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7년차에 이익이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신규 사업을 하는 곳에서 당장 이익이 발생할 수 없다"며 "그룹 전체를 살펴보면 지난 2009년부터 누계 매출이 14조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3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지만 내년에는 영업이익이 900억원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에 진출한 롯데 마트도 103개가 있는데 현재 2조원의 매출에 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보다 700억원 개선된 수치다. 내년에는 10억원의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최근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보고를 받는 데 있어 문제는 없었는가”를 묻는 질문에 "그날 컨디션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며 "연세가 94세라는 점을 고려할 때 명쾌하게 딱딱 말을 하는 것보다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말씀을 하신다"고 말했다.

“보고를 드리면 신 총괄회장은 어떻게 하시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최근에 문서에 도장이나 사인을 했다는 기사들이 나왔는데 신 총괄회장은 보고를 드리면 '좋다', '싫다'를 그 자리에서 결정을 낸다"며 "문서로 남기지 않고 말씀으로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문서로 지시사항을 남기는 것을 본 적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본적 없다"며 "구두로 말해도 그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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