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규 운영체제인 '윈도우10'을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고객에 한해 무료 업그레이드를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S는 29일부터 '윈도우10'의 평가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윈도우10' 개발에 공헌한 500만명의 이용자에게 먼저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이후 예약 순서대로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기업 고객은 무료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됐다.
MS가 윈도우 업그레이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1985년 '윈도우1.0'을 출시한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면 라이선스를 구입해야 사용할 수 있었다.
MS의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는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시장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MS는 윈도우 업그레이드를 통해 PC 교체를 유도했고, PC업체로부터 라이선스 수익을 거두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급격히 보급되면서,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점유율 대부분을 뺏겼다. 게다가 PC 시장은 2012년 이후 매년 줄고 있어 'OS의 제왕' 자리까지 내어 줄 위기로 내몰렸다. 이에 MS는 윈도우10을 무료로 풀어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MS는 윈도우10 뿐만 아니라 업무용 소프트웨어(SW)인 '오피스'를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해 이용자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MS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동안 오피스 365의 신규 가입자 300만명을 확보하면서 총 이용자 수 152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MS가 윈도우10 무료 업그레이드란 카드를 들고 나오면서 이용자 잡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에서도 윈도우 점유율을 높여나가려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