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루즈와 올란도의 1.6ℓ 디젤은 다음달부터 군산공장에서 생산된다. 한국지엠 노사는 최근 임금교섭을 타결하면서 이 같이 합의했다.
한국지엠이 엔진 배기량을 낮춘 다운사이징 디젤 모델을 생산하기로 한 것은 소비자의 취향 만족과 함께 유로6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화된 디젤가스 환경규제인 유로6가 9월 실시되면 크루즈와 올란도의 2.0ℓ 디젤은 국내에서 판매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두 모델에 1.6ℓ 디젤 엔진을 장착해 새로 출시하는 것이다.
이 엔진은 제너럴모터스(GM)의 자회사 독일 오펠이 생산한다. 앞서 한국지엠이 23일부터 사전예약을 실시한 트랙스 디젤에도 이 엔진이 탑재됐다. 4기통 1.6ℓ CDTI(Common rail Diesel Turbo Injection) 디젤 엔진은 135마력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 32.8 ㎏ㆍm의 성능을 갖췄다.
한국지엠 이외의 자동차 제조사도 디젤 차량의 엔진 다운사이징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최근 ‘쏘나타’와 ‘K5’의 1.7ℓ 디젤 모델을 각각 출시했다. 이들 차량은 16인치 타이어 기준 복합연비가 16.8㎞/ℓ에 달할 정도로 높은 효율을 갖췄다. 르노삼성자동차 SM5의 1.5ℓ 디젤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0ℓ가 표준으로 여겨졌던 중형세단에서도 1.5~1.7ℓ급의 디젤 모델이 출시되면서 시장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친환경성을 위해 엔진 다운사이징은 앞으로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