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랜드숍의 원조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포 다이어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전체 점포의 10%에 달하는 60여개를 정리해 매장수는 720여개 수준이다. 광고 선전비 다이어트도 진행 중이다. 올해 이 비용을 30% 가까이 줄일 방침이다. 구조조정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9%, 직전 분기 대비 33% 줄어든 것은 매장 감소에 의한 것일 뿐, 영업손실 적자 폭은 줄어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점포를 관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고, 봄에 출시한 신제품의 반응도 좋아 2분기를 기점으로 실속 다지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계열사 에뛰드하우스도 하반기에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뛰드는 아모레퍼시픽이 사상 최대 실적을 연거푸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유일하게 역성장을 하고 있는 아픈 손가락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에뛰드에 구조조정 칼날을 들이댔다. 대표이사를 교체하면서 브랜드 재정비와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지속했다. 이 작업은 지난해 말 새사령탑을 맡은 권금주 대표이사 전무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분기 매출 성장률은 각각 -11%, -12% 수준이었만 올 1분기에는 -2%로 개선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올 하반기부터 실적이 확실히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악화로 난관에 봉착한 다른 브랜드숍들도 실적 향상을 위해 저마다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스킨푸드는 브랜드 철학의 자존심을 버리고, 세일 행사에 동참했다. 11년간 ‘노세일’ 브랜드 원칙을 지켜온 스킨푸드는 지난 3월 창사 이래 첫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누적적자 증가가 지속되자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할인 이벤트를 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존을 위협받은 중소 브랜드숍들이 다양한 방법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각자도생’의 길을 찾고 있다”며 “하반기에 브랜드별 차별화 전략이 더 뚜렷해지면서 실적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