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가가 구글의 지분인수설에 장 중 14%까지 뛰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LG전자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는 것이 구글이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LG전자 측은 ‘사실무근’ 이라며 선을 그엇다.
22일 오후 2시 10분 현재 LG전자는 전거래일보다 1050원(2.36%) 상승한 4만 33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구글이 LG전자의 지분 35%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급격히 퍼졌다. 구글이 35% (한화 약 2조 5000억원)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수해 LG그룹의 지주사인 LG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이라는 게 소문의 골자다.
현재 LG전자는 지분 34%를 보유한 (주)LG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국민연금 6%, 자사주 0.5%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소문에 LG전자 주가는 장 중 한때 14.52%까지 치솟았다.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오후 2시 10분 현재 전일 136만여주보다 4배 이상 늘어난 580만주를 넘어섰다.
그러나 LG그룹 측은 즉각 ‘사실 무근’이라고 대응에 나섰고 주가는 점차 상승폭을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구글 지분 인수설은)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실적이 좋지 않아 이런 것이 나오는 것 같은데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전자는 TV와 스마트폰 판매량 부진으로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추정치)에 미치지 못하고 하반기에도 감익기조가 이어질 거란 전망에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전(H&A) 사업을 제외한 핵심사업부문인 휴대폰(MC)과 TV(HE)에서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마진은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어 하반기에도 큰 폭의 역신장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바닥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운 이유는 총부채/EBITDA 배수가 지난 분기 2년만에 다시 3.0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하반기와 내년을 보더라도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획기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