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이 직접금융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비해 주식 발행은 감소했지만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전체 조달 총액 증가를 이끌었다.
21일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제도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은 총 65조727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8조1468억원 대비 13%(7조5806억원)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주식 발행규모가 2조2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했다.
이 중 유상증자는 총 1조7590억원 규모(18건)로 전년 동기 2조8408억원(36건) 대비 38.1% 감소했다. 대한항공(4986억원), DGB금융지주(3154억원), 엔에이치엔엔터테인먼트(2732억원), 현대상선(2373억원) 등 대기업 유상증자가 전체의 약 97%를 차지하며 편중이 심화됐으나 전체 발행규모는 축소됐다.
기업공개는 전년과 달리 코스닥 기업 뿐 아니라 코스피 기업공개가 지난해 7건에 비해 올해 36건으로 다소 늘었다. 코스피 기업공개 규모는 4822억원으로 전년도 1052억원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코스닥 기업의 기업공개도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했지만 2010년 상반기 실적(2조6993억원)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63조4862억원으로 15%(8조2852억원) 늘어 직접금융 조달 총액 증가를 이끌었다. 일반회사채(2조586억원↑), 금융채(5조3728억원↑), 은행채(2조8874억원↑)는 증가했으나 자산유동화증권(ABS)은 2조334억원 감소했다.
신용등급별로는 지난해 83%까지 벌어졌던 AA이상 등급 발행 비중과 BBB이하 등급 발행 비중 격차가 지난해 하반기 78.1%로 좁혀진 후 올해 상반기 73.8%로 줄었다. 등급 간 양극화가 완화되는 추세다.
상반기 중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총 발행액은 624조5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5% 대폭 증가했다.
CP발행이 5조원가량 감소했지만 증권사 콜차입 규제로 이를 대체하기 위해 발행하는 7일 이내 초단기 전단채 발행이 449조34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71.3% 증가하면서 발행실적이 급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금융회사간 단기자금시장 개편방안’을 통해 증권사의 콜차입 한도를 매분기별 5%씩 단계적으로 축소해 올해 안에 증권사의 콜시장 참여 원칙적 금지한다는 방침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