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가 알뜰주유소 1부 시장 사업자로 선정돼 앞으로 2년 간 전국 알뜰주유소에 유류 제품을 납품하게 됐다. 2부 시장 경유 부문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사업권을 따냈으며 휘발유 부문은 유찰됐다.
1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알뜰주유소 4차연도 공급입찰 결과 1부 중부권역(수도권ㆍ충청ㆍ강원)은 현대오일뱅크가, 남부권역(경상ㆍ전라)은 GS칼텍스가 각각 사업자로 선정됐다.
올해부터 변경된 입찰공고에 따라 이번 알뜰주유소 사업자 선정에는 최저가입찰제가 적용됐다. 계약기간도 당초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 선정된 사업자들은 오는 9월 1일부터 2017년 8월까지 전국 1130여개의 알뜰주유소에 연간 12억리터의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을 공급하게 된다.
알뜰 주유소에 유류를 직접 공급하는 1부 시장에는 국내 생산시설과 대형유통망을 갖고 있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개 정유사만 참여할 수 있다.
1부 시장 중 중부권역에는 현대오일뱅크 외에 SK에너지 등 2곳이 입찰했으며 남부권역에는 GS칼텍스 외에 에쓰오일, SK에너지 등 3곳이 입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알뜰주유소 사업자에 선정되면서 4번 연속 공급 사업자가 됐다.
석유공사가 직접 휘발유와 경유를 현물로 대량 구매해 알뜰주유소에 배송하는 사업에서 현물을 공급해 줄 정유사나 유류수입사를 찾는 2부 시장에서는 예기치 않은 결과가 나타났다. 휘발유 부문은 한화토탈이 단독 입찰해 유찰됐고, 경유 부문은 현대오일뱅크가 사업권을 따냈다.
알뜰주유소 사업자 선정은 최소한 2곳 이상의 업체가 경쟁을 통해 입찰해야 하지만 2부 시장 휘발유 부문에서는 2012년부터 3년 연속 사업권을 따낸 한화토탈 1곳만 입찰해 요건이 되지 않아 선정이 미뤄진 것이다. 다른 정유사들은 낮은 채산성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다음주 다시 공고를 내고 공급자를 재선정할 계획이다.
한화토탈은 2부 시장 휘발유 부문 재입찰 시 사업자 선정에 재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한화토탈을 인수한 한화그룹이 2부 시장 사업자로 선정되면 1999년 경인에너지 매각 후 16년 만에 다시 정유업에 다시 진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