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기업이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수를 제안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국영 반도체회사인 칭화유니그룹(쯔광그룹)이 세계 4위 반도체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상대로 인수제안을 냈다. 제한된 인수금액은 약 230억 달러(약 26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이 이번 인수에 성공하면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한 사례 가운데 사상 최대규모의 빅딜이 된다.
이날 주요 외신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대기업인 쯔광그룹(紫光集團)이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상대로 공개 인수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종가 기준 전거래일보다 4만1000원(-3.24%) 하락한 122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보다 2700원(-6.66%) 내린 3만7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인수 대상이 된 미국의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중국의 국영 반도체 기업이 이를 인수해 공격적으로 규모를 키우면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라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실제 인수가능성이 크지 않다"에 모아진다. 다만 중국 국영기업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비슷한 사례가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에는 외국인 투자위원회(CFIUS)가 존재하고 해외 기업이 자국기업 인수의 정당성을 검토한다"며 "이 과정에서 마이크론이 중국 기업에 인수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