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9일 삼성전자의 2015년 2분기 실적이 부진하지만, 예상한 수준이었던 만큼 신용등급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디스는 현재 삼성전자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을 각각 ‘A1', '안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실적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6.9조원으로 2014년 2분기의 7.2조원 대비 4%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 4.1조원으로 하락한 이후 완만한 개선세를 보였으나, 이번 실적은 모바일 사업의 더딘 회복이 두드러졌다. 2011년 이후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주도해 온 모바일 사업부문의 매출이 현저히 감소 하면서 2014년부터 영업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
무디스의 아날리사 디 치아라 애널리스트는 “다수의 주요 사업부문에서 제품 및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부진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지만 우수한 자산구조에 기반한 재무적 융통성이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치아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0.5배 미만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는 낮은 레버리지와 우수한 순현금보유액에 힘입어 영위 사업의 고유한 영업이익 변동성에 대한 완충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부문이 일정 수준의 안정성을 뒷받침하나 중국 핸드폰 제조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 러시아, 브라질의 통화 약세가 계속해서 TV 판매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익부진이 지속되거나 수익성 지표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조정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