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연평해전’ 김동희 “현우와 (진)구 형네 놀러가야...정말 친해졌다”

입력 2015-07-09 08:24 수정 2015-07-0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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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동희가 최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극장가는 지금 영화 ‘연평해전’(제작 로제타시네마, 배급 NEW, 감독 김학순) 관람 열풍이 한창이다. 제2연평해전의 참혹한 진실이 관객의 심금을 울렸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연평해전은 ‘쥬라기 월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등 내로라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어느새 누적 관객 수 370만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에 돌입했다.

‘연평해전’은 참수리 357호 고속정 대원들의 전우애를 통해 애국심을 고취한다. 정장 윤영하(김무열) 대위, 조타장 한상국(진구) 하사, 의무병 박동혁(이현우) 상병을 중심으로 27명 대원의 끈끈한 우정은 감동을 더 하는 요소다.

여기에 권기형 상병 역의 배우 김동희는 박동혁 상병의 곁에서 그의 적응을 도와주며 분위기 메이커 역을 톡톡히 한다. 최근 서울 동작구 대방동 이투데이 사옥에서 만난 김동희는 ‘연평해전’의 흥행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요즘에 ‘연평해전’을 보고 주위에서 연락이 많이 온다. ‘감동 받았다. 좋은 연기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실감이 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작품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권기형 상병은 ‘연평해전’ 갑판에서 손에 큰 부상을 입어가면서 처절하게 싸운 용사다. 동료의 죽음을 바라보며 날아오는 총탄을 온몸으로 받아낸 기억은 절대 가볍지 않다. 그런 트라우마를 연기해야 하는 김동희의 부담감도 컸다.

“흥행 여부를 떠나서 역할을 맡기가 두려웠다. ‘잘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이 많았다. 촬영하면서 권기형 상병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 전쟁 당시의 트라우마를 꺼내면서까지 이야기해줬다. 전적으로 저를 믿어줬다. 그런 권기형 상병의 마음을 다 표현하지 못한 것 같다. 그래서 고맙고 죄송하다.”

▲영화 '연평해전'(사진제공=NEW)

영화에서 권기형 상병은 몸을 돌려 반격하려는 순간, 손에 총을 맞았지만 적들을 향해 포효하며 사격한다. 평소에는 장난기 많은 권기형 상병이었지만 전우들이 피를 흘려 쓰러져 있는 죽음과 맞선 순간 목숨을 걸고 싸운다.

“멋있어 보이려 노력하지 않았다. 권기형 상병의 분노와 극한의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를 표현하고 싶었다. 국방부에서는 지금도 권기형 상병을 ‘영웅’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도 군대에서 안보 교육을 받을 때 권기형 상병의 이야기를 들었다. 돋보이려고 하진 않았지만 최대한 권기형 상병답게 표현하려고 애썼다.”

최전방 GOP에서 군 복무를 마친 김동희에게도 해군 경험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해군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배 위에서 생활해야 하는 특수성은 남다른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모든 배우, 스태프가 멀미약을 듬뿍 먹고 배에 올랐다. 끼니를 때우는 게 힘들었다. 기본이 라면이었다. 날도 더워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샐 정도로 체력소모가 심했다. 주로 배 안에서 촬영했는데 내부가 협소하고 파도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심해서 잠을 잘 수가 없더라. 이런 상황에서 2년의 군 복무를 하는 해군은 정말 대단하다. 육지에 왔을 때는 쓰러질 정도였다. 그래도 제일 많이 고생한 건 스태프다. 거기에 비하면 저는 편했다.”

배에서 보낸 시간은 배우 간의 우정을 돈독하게 했다. 김동희는 김무열, 진구, 이현우뿐만 아니라 참수리 357호의 모든 대원과 우정을 쌓았다.

“엄청나게 친해졌다. 오늘도 (이)현우와 연락했다. 실제 군대 전역해서 연락하는 느낌이었다. 조만간 현우와 같이 진구 형의 아이를 보러 가기로 했다. 진구 형은 그야말로 가족이 됐다. 집에 초대받아 형수님이 직접 해주는 음식도 먹고,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형수님이 정말 미인이고, 자상하다.”

▲배우 김동희가 최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김동희는 인터뷰 중간 “저는 복이 많은 배우다. 서툴고 부족한데 많이 예뻐해 주니 복 받은 사람 아닌가”라고 말했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작품에 출연했고, 작품이 끝난 후에도 친분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묻어났다.

“저는 ‘연평해전’에서 양념과 같은 존재였다. 현우가 소고기라면 저는 후추와 소금을 뿌려주는 역할이었다. 영화의 중심인 여섯 용사가 더 주목받기 원했다. 모든 캐릭터의 매력이 다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욕심을 버리고 연기했다. 이런 역할을 맡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하다.”

‘연평해전’은 메시지가 큰 영화다. 우리 사회가 받아들여야 할 큰 숙제를 공론화하는 중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

“감사하게도 유가족들이 영화를 보고 ‘잘 봤다. 감사하다’는 말을 해줬다. 관객이 ‘연평해전’을 보고 경각심을 가지고 순국선열을 더 많이 기억할 것이다. 그게 유가족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김동희는 다음 작품을 위해 6kg을 감량했다고 말했다. 한 달 내내 닭가슴살과 채소로만 삼시세끼를 해결하고 있었다. “연기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고 말한 김동희는 “진한 느와르 한 편 찍고 싶다”고 연기자로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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