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연금과장 "국민연금,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후 시너지 철저히 분석해야"

입력 2015-06-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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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주최한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유지만 기자 redpill@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두 기업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는 보건복지부 의견이 나왔다.

3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관련 긴급 간담회'에서 최홍석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재정과 과장은 "이번 합병 건에서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합병 이후 장기적으로 주주가치가 증가할 것인지 여부"라며 "합병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국민연금 의사결정에서 합병 시 주주가치가 훼손되면 해당 안건에 반대할 수 있다는 내부 지침이 있고 그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등 의결권 자문기관뿐 아니라 다양한 의견과 쟁점들을 고려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 주최로 열렸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물산 자기주식 처분과 관련한 가처분신청 결정을 하루 앞두고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자체의 타당성과 실행방안에 대한 원론적인 부분을 짚어보고자 마련됐다.

채이배 경제개혁연대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과정에서 내용상으로 종합적인 판단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과정상에서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앞서 SK와 SK C&C의 합병에서도 '의외'의 반대표를 행사해 국민연금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논란거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신장섭 싱가포르대학 경제학과 교수와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삼성물산의 합병과 관련해 대립되는 의견을 보였다.

신 교수는 "이번 합병 논란에서 '삼성'이라는 이름표를 떼고 수익률 관점에서만 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합병 이슈로 주가가 올라서 주주에게 오히려 이득이 된 상황인데 주주가치 훼손을 합병반대 사유로 거론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류 대표는 "합병 비율의 적법성은 인정하지만 적절하지는 않다고 본다 "며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인 상태에서 합병이 결정된 것도 시기상 부적절하고 합병 시 시너지 효과에도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참석 예정됐던 국민연금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측 인사는 시기상 민감성을 사유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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