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내림세…“7월 5일 그리스 투표까지 대기장세”

입력 2015-06-3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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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네고·약화된 당국개입 경계감 등도 하락 압력…美 고용지표 발표 대기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소폭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3원 내린 달러당 1120.0원에 출발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면서 전날 8.4원 급등하며 1120원대로 진입했으나 이날 1110원대로 복귀했다.

유럽 주요 지도자들이 7월5일 그리스의 국민투표 이후에도 구제금융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해 충격이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아래로 방향을 틀었다. 유럽의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정당과 의회지도자들을 만나고 나서 기자들에게 국민투표 이후 그리스가 원하면 다시 협상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1개월 이상 진행돼 온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약해진 탓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최근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확산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당분간 그리스 우려가 지속되겠으나 밤사이 유로화가 반등하는 등 디폴트 우려는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며 “내달 5일 그리스 국민투표 때까지 외환시장은 대기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 유입, 920원선 돌파를 넘보는 엔 환율로 인한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약화 등도 원·달러 환율을 누르고 있다.

반면 조만간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등이 예정돼 있음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상 경계감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미 금리인상 기대는 원·달러 환율에 하방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엔 환율 동향과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 출회 정도에 주목하며 1120원대 부근에서 등락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삼성선물의 이날 원·달러 환율의 예상범위는 1117~1124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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