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의 큰 키에 작은 얼굴, 소년 같이 담백한 이목구비는 모델 남주혁을 금세 뭇 여성의 ‘워너비(Wanna-be) 남친’으로 등극하게 했다. tvN 드라마 ‘잉여공주’를 거쳐 KBS 2TV 드라마 ‘후아유 학교 2015’를 통해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소화한 남주혁. 이번 작품을 계기로 기회의 감사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느꼈단다. 차분한 음성으로 자신의 소회를 담담히 밝힌 와중에도, 장난기 섞인 눈망울로 파릇파릇한 분위기를 감출 수 없던 스물한 살, 남주혁을 최근 인터뷰했다.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건 ‘잉여공주’를 끝내고 나서예요. ‘도전해봐야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후아유’를 하기 전과 달리, 저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치는 올랐고, 그만큼 잘 해야 되지 않았나 싶죠.”
장혁, 하지원, 임수정, 공유 등 스타 산실로 명성을 이어온 ‘학교’ 시리즈다. 여기에서 주연으로 발탁된 남주혁은 1인 2역의 김소현을 두고 육성재와 삼각 러브라인을 그려냈다. 극중 세강고 스타 수영 선수이자, 소꿉친구 고은별(김소현 분)을 짝사랑해온 한이안을 연기했다. 실제로 초등학생 때 두 달 정도 수영을 배운 것이 전부라는 그는 순수한 짝사랑의 감정만큼은 여실히 경험한 바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 때 좋아하던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3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지켜보는 동안 그 친구는 다른 남자친구를 만나기도 했었죠. 울기도 많이 울었고, ‘저 자리가 내 자리였어야 했는데’란 생각도 했지요.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결국 잠깐 사귀게 되긴 했지요.”
초등학교 때 기억을 더듬은 남주혁은 극중 이안과 같은 감정이었다고 털어놓는다. 그리고는 ‘여덟 살 꼬마가 뭘 알겠냐고 비웃겠지만, 나 정말 그때부터 쭉 네가 좋았었다’란 대사를 언급했다.
“학창 시절만큼 순수한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학교 로맨스와 사회생활에서의 연인은 너무나 다른 것 같아요. 이번 ‘후아유’ 작품을 하면서 그런 설레는 감정을 또 한 번 느껴봤답니다.”
전국체전 금메달을 선물하려고 했을 정도로, 이안은 도도하고 까칠한 소꿉친구 은별을 좋아했다. ‘고은별 바라기’였던 그는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 은별의 탈을 쓴 이은비(김소현 분)에 마음을 빼앗겼다. 쌍둥이 언니 고은별인 척, 반 친구들을 속인 채 세강고를 다닌 이은비의 정체를 알고 난 후에도 마음을 되돌리지 못한 이안이다.
“처음에는 정말 납득이 안 갔어요. 극중에선 은별이 아닌 은비란 걸 알게 됐을 때, 화를 몹시 냈는데, (실제로는) 은비를 다시 좋아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많이 걸렸죠. 이해가 잘 안 되기도 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후아유 학교 2015’는 고등학교 내 따돌림이라는 소재뿐 아니라, 남주혁, 김소현, 육성재 등 세 사람이 연기한 캐릭터를 둘러싼 로맨스를 통해 젊은 시청층에 크게 화제를 일으켰다. 얽히고설킨 러브라인 속 은비와 은별 사이에서 한이안 마음의 향방 또한 주목도를 높였다.
“‘그 타이밍에 이안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하나’란 말을 PD님께 한 적도 있어요. 물론 (은비를) 은별의 동생으로서 지켜주고 챙겨줄 순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한 순간 10년을 좋아해온 (고은별을 정리하기가) 힘들었어요. 거기에서 좀 많은 혼돈이 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타인터뷰②] 남주혁 “‘후아유 학교’ 육성재와 촬영 전 기싸움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