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스타 진도희 별세… ‘젖소부인’ 예명 도용에 곤욕 사연은?

입력 2015-06-2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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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970년대 초반 주연급 배우로 왕성한 활동을 했던 영화배우 진도희(본명 김태야)가 지난 26일 췌장암으로 별세한 가운데 ‘젖소부인’ 진도희의 예명 도용 사건의 주목받고 있다.

27일 진도희 블로그에 따르면 영화배우 한지일은 70년대 톱스타로 부상했던 ‘진도희’의 예명을 의도적으로 자신이 키우던 에로 여배우에게 붙여줘 물의를 빚었다.

한지일은 1995년 ‘젖소부인’ 시리즈의 에로배우로 활동한 김은경(본명)에게 영화배우 진도희가 70년대에 사용한 동일한 작명소를 통해 진도희란 예명을 지어줘 예명의 ‘원조’인 영화배우 진도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그녀의 가족들에게 끊임없이 불편을 끼쳤다.

실제 진도희(都希)인 김태야는 1995년 ‘젖소부인’ 진도희가 인기를 얻기 시작할 무렵 원로배우 윤일봉을 통해 한지일 측에 예명 사용 중단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당시 영화배우 진도희는 외국에 있었던 관계로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2005년 8월 EBS에서 영화배우 진도희의 70년대 영화가 방영 된 후 시청자들의 반향이 따르자 한지일은 그제서야 뒤늦게“예명의 주인이었던 영화배우 진도희씨에 대한 사죄의 마음”을 일방적으로 전했다.

한편 26일 별세한 고인은 1972년 배우였던 박노식의 영화감독 데뷔작인 ‘자크를 채워라’에 주연으로 캐스팅되면서 영화배우에 입문했다. 이후 대추격(1972), 늑대들(1972), 체포령(1972), 일요일에 온 손님들(1973), 원녀(1973), 서울의 연인(1973), 죽어서 말하는 연인(1974)에 잇따라 주연을 맡아 영화배우의 입지를 굳혔다.

고인은 신성일·신일룡·신영일 등 당대 최고의 미남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서구적인 마스크와 훤칠한 외모로 당시 글래머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남겼다.

왕성한 활동을 하던 고인은 당시 조흥은행 창업주의 직손인 정운익씨와 열애로 은막을 떠났다. 이후 외식사업과 무역회사 중역으로 미국을 오가면서 성공한 사업가로 변신했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미주 한국일보의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돼 문인의 길을 걷기도 했다. 미주 기독교 방송에서 클래식 라디오 진행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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