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계열사 추적] 제일모직이 이탈리아 정통 명품 브랜드 ‘콜롬보’의 해외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국내를 넘어 중국ㆍ홍콩 등 중화권의 극소수 상류층을 대상으로 세일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계열사 콜롬보코리아의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출자 일자는 내달 5일이며, 출자목적물은 콜롬보코리아 보통주 200만주(지분율 100%)다. 이번 유상증자 후 제일모직이 콜롬보코리아에 출자한 총 금액은 145억원으로 늘어난다.
앞서 제일모직은 지난 2011년 80년 전통의 이탈리아 명품 가죽 브랜드 콜롬보코리아를 인수했다. 콜롬보는 1980~90년대 모나코 카롤린 공주 등 유명인사들의 애용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명품 브랜드 중 최상급으로 알려진 에르메스보다도 고가의 하이엔드(High-End)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이 콜롬보코리아에 기존 자본금보다 더 큰 자금을 지원한 이유는 중화권 VVIP들을 공략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콜롬보코리아는 워낙 가격이 높게 형성되다 보니 VVIP층이 적은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국내를 벗어나 최상류층이 많은 홍콩과 중국에 진출해 적극적으로 최상류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콜롬보코리아는 이미 지난해 홍콩에 팝업 스토어를 설치하고 VVIP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 작업에 착수했다. 아직 본격적인 진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콜롬보코리아는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신제품 개발과 중화권 마케팅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에 필요한 매장 임대 등 필요한 부분에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이탈리아 콜롬보 공방을 인수하는 데도 자금이 들어간다. 제일모직이 콜롬보코리아를 인수할 당시 가방 등 제품을 직접 만드는 공방을 인수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공방 인수 대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콜롬보코리아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도 이번 자금이 투입될 것을 보인다. 콜롬보코리아는 지난 2013년 매출액 203억547만원, 영업이익 2억7974만원, 당기순손실 3억1305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는 매출액 316억2810만원, 영업이익 1억9250만원, 당기순손실 4억2669만원으로 매출은 차츰 증가하나 수익성 측면에서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VVIP 시장 규모가 작다보니 더 큰 시장인 중국과 홍콩으로 진출하려는 것”이라며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수직계열화를 위한 공방 인수, 브랜드 인지 작업,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등에 비용이 필요해 이번 출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콜롬보코리아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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