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프레스 장비가 쉴새없이 제품을 찍어내는 공장부터 현미경을 이용해 작은 세포를 분석하는 실험실까지...
여성에게는 낯선 공간이었던 산업 기술현장을 여학생이 직접 체험하는 ‘K-Girls' Day(케이-걸스데이)’가 22일 열렸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혔다.
중ㆍ고등학교, 대학교 여학생 2000여명은 기업, 연구소, 대학실험실 등 전국 120여곳 산업현장에서 생산시설 견학, 연구개발(R&D) 실습, 선배와의 대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독일의 걸스데이(Girls’ Day)에서 착안한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번째로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정부부처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2001년에 시작된 독일 걸스데이는 현재 9200여개 기업과 11만여명의 여학생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성장했으며 프랑스·네덜란드·스위스 등 유럽 16개국과 일본에서도 이를 벤치마킹한 행사를 하고 있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장관과의 대화’ 를 통해 “산업현장에 진출한 우수한 여성들의 경력이 출산과 육아 때문에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직장어린이집 설치,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등 다양한 지원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산업현장의 여성 연구인력은 빠르게 늘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기업연구소 여성 연구원 수는 2010년 2만6955명에서 2014년 4만3300명으로 4년간 연평균 12.6% 증가했다.
이는 전체 연구원 수 증가율(6.4%)의 2배다. 오는 2017년에는 여성연구인력이 5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연구원 비중은 2010년 11.4%에서 2011년 12.4%, 2012년 12.9%, 2013년 13.5%, 2014년 14.3%로 상승 추세다. 산업 분야별로 보면 전기전자, 산업디자인, 화학, 생명공학 분야에 여성 연구원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