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직접 협상 앞둔 박삼구 회장…6년 만에 금호산업 되찾을까

입력 2015-05-1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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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채권단, '박삼구 회장과 매각 협상' 결정

채권단이 금호산업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직접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박 회장은 경쟁자 없이 단독으로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금호산업을 되찾는데 다소 유리한 입장이 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52개 채권단에게 우선협상대상자와 재입찰 없이 수의계약 진행 동의 여부를 물은 결과 채권비율 98% 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금호산업 채권단 52개사는 이달 7일 실무회의를 열고 본입찰에서 유찰된 금호산업의 매각을 개별협상으로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가결 요건인 '지분비율 75% 이상 찬성'이 충족돼 금호산업 재매각은 박 회장과의 개별협상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 것이다.

채권단은 금호산업 지분 57.5%를 매각한다. 채권단 중에서는 미래에셋이 14.7%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산업은행(7.6%), 농협(7.0%), KDB대우증권(6.7%), 국민은행(2.7%), 우리은행(1.4%) 순이다.

채권단은 수의계약 방식 결정과 함께 삼일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금호산업 기업가치 평가 작업에 약 6주간 돌입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평가된 가치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6월 중 매각 가격을 정할 계획이다.

이 가격을 놓고 7월부터 8월까지 금호산업 지분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박회장과 개별협상을 시작, 최종적으로 박 회장에게 가격을 통보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에 대해 박 회장은 9월 중(1개월 내)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지를 결정해야 된다. 박 회장이 이늘 수용하면 주식거래매매계약을 체결하고, 3개월 내에 대금을 납입하면 매각 작업이 모두 마무리 된다.

금호산업은 2009년 채권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박 회장이 이번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하면 금호산업 워크아웃 돌입 이후 6년 만에 대주주 지위로 복귀하게 되는 셈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이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지배구조가 맞물려 있어 박 회장이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앞서 호반건설이 6007억원을 제시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삼구 회장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이보다 더 낮은 53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알려졌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으며 자금 확보도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채권단과 박 회장과의 가격 줄다리기는 상당히 팽팽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개별협상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수준, 우발 채무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만약 박 회장이 포기할 경우에는 채권단은 6개월 내에 재입찰 또는 제3자 수의계약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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